미국에서 10년간 골프만을 위해 달려온 송태훈 프로는 한국으로 돌아와 KPGA 경기를 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세계적인 PGA 선수 닉 테일러(Nick Taylor), 조엘 데이먼(Joel Dahmen), 반정쭝(C.T. Pan)과 같은 학교인 워싱턴 대학교 골프팀에서 훈련을 마친 송태훈 프로
대학교 4학년, WAGR (월드 아마추어 골프 랭킹) 60위의 실력을 가지고 2023년엔 15언더파로 대학 대회 우승과 동시에 1라운드 63타로 워싱턴 대학교 역사상 최저타를 기록했습니다.
그가 직접 경험했던 미국에서의 골프, 그리고 한국에서의 다짐을 들어봤습니다.
Q안녕하세요,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올해 감은 좀 어떠세요?
아주 좋아요. 전지훈련 가서도 열심히 훈련하고 왔습니다.
Q오늘은 프로님이 들려주실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좀 들어보려고 해요.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하셨지만, 중학생 때부터 미국으로 가서 골프를 훈련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미국에서 10년 정도 골프를 치고, 작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KPGA 챌린지 경기를 뛰고 있어요.
QPGA, LPGA 경기가 열리는 미국인만큼,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의 골프 훈련은 어떨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선은 환경적인 게 가장 커요. 미국은 실내에서 연습하는 것보다는 한 번이라도 라운드를 나가서 연습해요.
아무래도 골프는 스코어를 내는 스포츠이다 보니 테크닉 보다도 실전 감각 훈련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Q실전 감각이라고 하면 어떤 측면이 있을까요?
우선,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리커버리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어요. 연습장에서는 공의 구질, 스윙의 자세와 같은 테크닉을 주로 보고, 그 결과는 기기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실제 라운드 훈련을 많이 나가면 다양한 라이와 트러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경험치가 많이 쌓이게 되는 것 같아요.
Q미국은 지역에 따라서 기후도 너무 천차만별이라 잔디나 비거리도 많이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미국은 고도와 습도 차이가 커서 기후에 따른 훈련도 많이 해요. 실제로 비나 바람뿐만 아니라 고도도 영항을 받기 때문에 거리 계산을 잘해야 해요. 예를 들어 고도가 낮은 시애틀에서는 7번 아이언을 170야드를 치다가, 고도가 높은 콜로라도를 가면 190야드를 치기도 해요.
Q보통 그런 건 어떻게 대비를 하세요?
학교에 있는 트랙맨으로 고도 조절을 해서 다양한 환경에 따른 샷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실제로 습도가 높은 날에는 거리가 덜 나가기도 해요.
Q사실 트랙맨은 한국에서도 워낙 많이 활용되는데요, 혹시 미국에서 훈련하실 때 활용했던 조금 특별한 시스템이 있을까요?
저는 Strokes Gained (데이터 기반 전략)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Q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인가요?
KPGA 경기에서 기록되는 샷 트랙같이 홀 전체와 그린에서의 디테일한 수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미국 내 골프장별 맵이 등록되어 있고, 그곳에서 라운드를 하면서 제 샷을 기록할 수 있는 거에요. 드라이버를 몇 m 쳐서 러프에 들어갔는지, 왼쪽 벙커에 들어갔는지, 해저드에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모든 샷의 거리와 안착 위치를 체크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타수가 늘었고 줄었는지 통계를 내는 거에요.
Q약점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해서 집중 훈련하기 좋겠네요.
네, 저도 당시에 Par 3에서 롱 아이언이 약하다는 데이터가 나와서 집중 훈련을 했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4번에서 6번 아이언의 정확도가 좀 낮다는 결과가 나와서 코치님이 그 부분에 집중해서 가이드 해주시기도 했고요.
Q퍼팅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아무래도 퍼팅은 정말 1m 차이로도 판가름이 나니까 데이터가 더 큰 도움이 되었어요. 6m, 10m 퍼팅은 괜찮은데 오히려 4m 퍼팅이 약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거리적인 수치 통계가 나오면 실제로 그 거리를 집중해서 훈련해요.
Q퍼팅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학교마다 다르긴 한데, 제가 다닌 워싱턴 대학교는 그린이 4개 있었고, 실내에도 라이를 바꿀 수 있는 그린 연습장이 있었어요. 퍼팅은 거리 뿐만 아니라 라이도 중요하니까요.
Q확실히 인프라 자체가 많이 준비되어 있네요.
학교 내부적인 설비도 그렇고, 미국 대학교 스포츠팀 같은 경우에는 각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동문 선배님들이 후원해 주시는 경우도 많아서 소속 선수들에게 골프장 회원권을 주고 언제든 훈련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Q다양한 지원을 많이 받는 환경인 만큼, 선수끼리의 경쟁도 치열하겠어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연합 학교같이 몇몇 학교를 묶은 컨퍼런스(conference)라는 개념의 그룹이 여럿 있는데, 컨퍼런스(conference) 내의 학교끼리 경기를 하는 경우에도 학교 내에서 퀄리파잉(qualifying)을 통해 선발된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요.
Q정말 끊임없는 경쟁이고, 경쟁을 위한 경쟁이겠네요. 그럼 대학교 내내 선발되지 못하는 선수도 있는 건가요?
맞아요. 학교 내에서도 항상 경쟁을 하고 순위를 매기면서 그걸 기반으로 코치가 출전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평소에 스코어를 잘 내는 것도 중요하고, 출전권을 얻어내는 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Q2023년 9월에는 워싱턴 대학이 속한 Pac-12 컨퍼런스 경기에서 이달의 골퍼로 선정되기도 하셨잖아요.
네, 당시 허스키 인비테이셔널에서 15언더파로 우승도 하고, 1라운드에서는 63타를 기록하면서 이달의 골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Pac-12가 컨퍼런스 중에서도 상위권이기도 하고, 그중에서 또 워싱턴 대학교가 당시 2위였어요. 그런 우수한 선수들 사이에서 성과를 낸 게 굉장히 뿌듯했어요.
Q부담감은 없었나요?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허스키 인비테이셔널이 저희 워싱턴 대학교의 홈 투어 경기이기도 해서, 더 의미 있었어요.
Q정말 대단한 성과를 가지고 계시네요. 탄탄한 커리어를 쌓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경기를 뛰겠다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잠시 고민을 했어요. 중학생 때부터 골프 훈련에만 집중하며 경기를 뛰다 보니, 잔디 위에서 잠시 벗어나 골프 레슨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골프를 시작했던 곳에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제일 잘 했고, 자신 있는 골프 경기를 뛰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Q아무래도 수년간 훈련했던 환경과 달라서 불편한 점이나 어려운 점도 있으시겠어요.
생각보다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Stroke Gained 시스템이 없더라도 스스로 매 샷을 복기하면서 저만의 샷 트랙을 만들어봐요. 실제로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기록하고, 스코어를 더 낮추기 위한 고민을 해요.
Q요즘 많이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요즘은 숏게임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확실히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숏게임이라, 올해는 숏게임 정확도에 좀 더 신경 쓰고 있어요.
Q미국에서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작년 한국에서의 결과가 많이 아쉬우실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긴 했어요. 미국에서 다양한 잔디를 경험하고 대처하는 훈련도 많이 했지만, 한국 잔디는 또 새로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Q작년에는 한국에서의 첫 투어 경기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었을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떠세요?
올해부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함께 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성과로 증명해드리고 싶어요.
Q올해부터 타이틀리스트와 함께하시면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에서 느끼신 좀 더 특별한 부분이 있을까요?
골프를 오랫동안 치다 보니, 다른 브랜드들도 많이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거슬리지 않게 한다고 몸에 딱 맞으면 스윙이 덜 되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혹은 여름에 땀 건조가 잘 안되고 착용감이 거칠거나 불편한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그런 부분이 없었어요.
Q실제로 입으시고 전지훈련도 다녀오시고, 올해 투어도 뛰고 계신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골프는 상하체가 분리되어 꼬임, 회전 동작이 필요하다 보니 몸에 밀착되어 같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순간에도 옷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느낌이 가장 좋았어요. 어드레스 했을 때 여유가 남아 불편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타이트해서 신경 쓰이고 스윙에 방해되는 부분도 없었어요. 정말 골프를 위해 만들어진 옷은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요.
Q다양한 지역,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 치다 보니 좀 더 중점적으로 보시는 부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확실히 바람이 강하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옷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져요. 그래서 아우터는 방풍 기능을 많이 보게 되고, 한여름에는 땀 흡수가 잘 되고 통기성이 좋은지 꼭 체크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Q올해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함께 꼭 좋은 성적 거두셨으면 좋겠네요. 올해의 다짐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작년엔 아쉽게 우승을 놓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우승도 하고, 챌린지투어 시드 10위 안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요.
Q그럼 더 나아가 골프 선수로써의 목표는요?
저한테는 어쩌면 미국이 더 홈 경기인 느낌인데요, KPGA를 거쳐 PGA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운영이나 훈련 방식도 더 익숙하고, 언어도 준비되어 있고요. 부담감 보다는 지금 열심히 재밌게 하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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